북경에 가면 북경오리를 먹어야 하듯, 천진에도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고우부리 빠오즈[狗不理包子, 구불리포자]

중국 전역은 물론 우리나라의 코엑스에도 분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만두입니다.

서태후가 즐겨 먹었다고 해서, 북경의 대책란가에 있는 분점에는 서태후 동상이 있기도하다. 이 고우부리라는 이름에는 유래가 있습니다.

청나라때 천진 근교 시골에는 고귀(高贵)라는 소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 소년은 고집이 세기로 유명해서, 한번 성질을 부리면 아무도 말리지 못했어요. 하루는 그 소년이 또 고집을 피웠는데, 더 이상 참지못한 소년의 엄마가

"이런 고집불통! 네 성격은 너무 안좋아서, 개도 상대하고 싶지 않겠다(狗不理)"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 뒤 소년은 14살이 되었어요. 부모님은 소년이 이 마을에서 말썽을 피울것을 걱정해서 다른 사람에게 소년을 데리고 천진으로 가서 일할 수 있도록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소년은 천진의 한 식당에서 일하게 되었어요. 소년이 성격은 좀 삐뚤어도, 성실하고 손재주가 있어서 금새 일을 배우게 되었고, 주방장들의 이쁨을 받게 되었답니다.

몇년 후 그 식당의 만두 빚는 법을 완벽히 전수받은 소년은 혼자서 가게를 내게 되었고 소년이 빚어 낸 만두는 너무 맛있어서, 입소문을 타서 유명해지게 되었어요. 사람들은 소년의 별명을 따서 그 만두를 고우부리 만두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말하는 사람마다 그 유래는 조금씩 다릅니다.

가게 주인의 이름은 狗狗였는데, 장사가 잘되서 너무 바쁘니 사람 응대할 시간도 없다 해서 고우부리 라고 불렀다고 하는 설도 있습니다.

어쨌건, 천진에 왔으니 그 유명한 만두를 꼭 먹어보겠다며 우리는 기차에서 내리자 마자 고우부리 빠오즈 본점을 찾아갔습니다

사람이 많았던 고우부리 빠오즈 본점. 1층과 2층의 분위기도 달랐어요.

간단하게 먹거나 포장하려면 1층에서, 테이블에 앉아서 즐기고 싶다면 2층에서 먹어야합니다.

저때만 해도 중국어가 서툴러서, 대충 두가지를 시켰습니다. 여긴 만두 한판의 기본은 여덟개+_+)/ 김이 모락모락, 먹음직스러운 만두들♥

신기하게 하나씩 통에 쪄져서 나온 만두. 한 통 씩 내려서 먹는 재미가 있었어요.

사실 겉보기에는 다른 만두와 큰 차이점이 없습니다. 그래도 먹어보면 알수있어요+_+ 맛있는만두, 다시 먹고 싶네요.

통마다 狗不理라고 써 있는게 인상적입니다. 우리는 만두 두판을 둘이서 먹어치우고, 다시 천진 여행길에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