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오여행

[제1회 한중 선박여행 글짓기 대회] - 일반부문 대상작품 (정경애)

처음으로 가게 되는 한국이고,한국땅에서 부모님과의 상봉을 생각하니 설레는 마음을 금할수 없었다.12인실에 들어가 주위를 대충 둘러보니 다 년세가 많으신 분들이였다. 나는 침대에 누워서 MP3으로 기분좋게 노래를 듣기 시작했다.한국으로 향한 선박에 몸을 실은 그때 기분이야말로 정말 둥둥 떠오르는것 같았다.

그런데 9시쯤 되니 갑자기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생리통이 온것이다.생리 날짜를 깜빡했던것이다.진통제를 먹지 않고 견디여 보려고 배를 끌어안고 허리를 꼬부리고 있어도 통증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혼자서 한참을 끙끙댔던 것이다.

문득 옆자리에 30대의 한 남자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몇마디 다정하게 묻더니 수줍게 웃음지으며 생리통 완화에는 생강차가 좋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따뜻하게 타주었다.어떻게 남자가 이런것도 알가….약간 쑥스럽긴 했지만 낯설다는 감을 주지 않는 그런 남자였다.몸이 따뜻해져서인지 한시간쯤 지나자 통증은 덜해졌다.아무튼 그 사람이 고마웠다.

무사히 한국에 도착하여 배에서 내리는데 싱그러운 공기가 느껴졋다.드디여 한국 도착했구나~ 부모님과 상봉의 기쁨도 만끽하고 여기저기 한국의 아름다움을 흔상하면서 너무나 재미나게 놀았다.배에서 생리통 땜에 고생했던 기억도 깡그리 잊고 한국여행을 즐겼던것이다.

그리고 아쉬움을 달래며 돌아오는 선박에 몸을 실었는데 내가 든 12인실에 또 그 남자가 있을줄이야.첫눈에 숨이 멎고 심장이 쿵쿵 뛰는 그런 사람은 아니였으나 다시 배의 12인실에서 약속없이 다시 부딪치게 되니 웬지 반가웠다.그 사람도 반가운 눈빛이였다.평소 말수 적은 나였지만 배위라는 공간에서 특별한 인연인 그 사람과 알고 지내고 싶어졌다.마침 남자답게 나에게 한국여행은 어땠는가고 말을 건네왔다.우리는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한국여행의 즐거움을 공유했다.

그때 왕복 선박에서의 만남이 운명적 사랑이 되여 우리는 1년 뒤에 결혼에 골인했다.우리는 늘 그때 선박에서 서로 우연히 알게 된것을 고맙게 생각했다.우리는 결혼후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너무나 행복하게 지냈다.그러나 결혼 3년차가 다 되여가는데도 우리에게는 애가 생기지 않았다.안심이 되는것은 서로에게 문제는 없었다.우리는 변함없이 서로 사랑했다.나는 잠깐 선박여행의 만남이 우리에게 혹시 인생의 이런 큰 아쉬움을 주지 않을가 걱정도 했지만 이내 걱정을 접었다.남편의 <노력하면 뭐나 언젠가는 잘 될거라>는 말들이 늘 생활의 힘이 되였던것이다.

2009년 가을, 우리 둘다 일에 바쁘다 보니 상해 출장후 임신 2개월이라는것을 알게 되였다.3년의 기다림,꽃봉오리가 활짝 피여난 느낌이였다.우리 둘은 감격해 서로 마주보면서 이구동성으로 “기념으로 선박여행 어때?”라고 했다.우리는 그때까지도 선박여행의 인연의 끈을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던것이다.

10일뒤 우리는 엄마,아빠가 될 꿈을 가지고 한국행 선박에 몸을 실었다.우리 세 식구의 가족여행이였다.남편은 언제나 5년전 선박에서 나를 알게 되서 기쁘다고 했다.언제나 무슨 일에나 최선을 다하면서 예쁘게 살아가는 우리 다정한 부부에게 사랑스런 아기가 찾아올것이고 확신하고 있었단다.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살다보면 이런저런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게 되지만 사랑하는 사람끼리 힘이 되여 스트레스를 해소할수 있는것만큼 행복한 일이 어디 있을가…우리는 설레는 마음을 달래며 새벽에 해뜨는것을 보기고 약속했다.

새벽녘,붉은해가 세상을 덮을것처럼 떠오르는데 가슴이 뻥하고 뚫리는것만 같은 느낌이였다.심장이 터질것만 같았다. 산다는것이 이렇게 경위로운거구나…남편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선박에서 해뜨는걸 보는 날 ,새 생명을 맞을 준비를 하면서 본다는것이 축제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감동의 순간이였다.선박 갑판에 서로 기대여 서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떠오르는 붉은해를 감상하니 이 세상 부러울것이 없는 부자가 된듯 싶었다. 너무나 고마웠다.내 생에 행운을 가져다 준 선박여행,그 순간 말로 머라고 형용할수 없었다.

그때 우리는 간판에서 떠오르는 붉은 해를 보면서 애기가 태여나서 걸을수 있을때 다시 셋이서 가족 선박여행을 하자고 약속했다.든든하게 느껴지는 남편에게 기대여 나는 8달후에 태여날 우리 애기한테 마음속으로 예기했다.우리 가족이 이루어지기까지 인연의 끈이 되여준 선박여행은 나에게 있어서 영원히 고마운 의미의 존재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