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한중 선박여행 글짓기 대회] - 학생부문 (한국관광공사 사장상 - 최우수, 하나람)

햇빛을 받아 찬란하게 반짝이는 푸른 바다, 바다 상공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우는 갈매기, 짠 바닷바람에 울려 퍼지는 깊은 뱃고동소리,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짜릿한 기대감. 내가 선박 여행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것들이다.

나는 우리 가족이 여행을 매우 좋아하고 자주 놀러 다녔기 선박여행을 여러 번 해보았다. 내가 선박여행을 했던 기억은 세 번이다. 첫 번째는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가기 위해 도버 해협을 건넜을 때, 두 번째는 덴마크에서 노르웨이로 북해를 건넜을 때, 또 가장 최근의 기억은 선박을 타고 부산에서 일본으로 갔을 때이다. 선박을 통한 이 세 번의 아름답고 재미있던 추억을 소개 해 보고자 한다.

처음 프랑스에서 영국을 여행하기 위해 프랑스의 항구도시 칼레에서 선박을 탔다. 그 때 당시 나는 9살 정도였는데 작은 배는 몇 번 타본 적 있어도 그렇게 큰 선박은 나로써 처음이어서 매우 놀랐다. 저렇게 거대하고 많은 사람들을 태우는 큰 선박이 어떻게 물 위에 뜰 수 있었는지도 너무 신기했다.

우리는 차를 선박의 안쪽에 주차시키고 갑판 위로 올라갔다. 강하지만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과 넓디넓은 바다가 우리를 맞았다. 기대에 부풀어 한껏 들뜬 마음으로 우리는 큰 선박 안에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선박 안의 면세점들을 구경하고 맛있는 음식도 사먹고 의자에 앉아서 쉬었다가 다시 갑판에 나가 바람을 쐬었다 하며 첫 선박 여행을 즐겼다. 비록 2~3시간의 여유가 없는 아주 짧은 여행이었고 뱃멀미도 조금 했지만 새로운 경험이었다.

두 번째 여행도 내가 11살 때 유럽에서 이루어졌다. 이번에는 덴마크에서 노르웨이로 가는 여행이었다. 저번보다 더 먼 거리라서 배 안에서 하루를 자는 여행이었다. 흔들리는 배 안에서 편하게 잘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배 안에 우리 가족만의 방이 있고 침대도 있었기 때문에 문제 없었다.

이번 여행은 약간 더 여유로워서 노르웨이로 가는 도중 가족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우리는 덴마크에서 사온 간식을 먹으며 보드게임을 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야간에 탔던 것이라 많이 놀지는 못하고 금방 잤지만 집처럼 편했던 여행이었다.

세 번째이자 가장 최근에 한 선박 여행이었던 일본 행 여행은 가장 재미있었던 선박 여행이었다. 나는 중국에 거주하던 고1 겨울방학 때 잠깐 한국에 들어갔었는데 엄마 친구들이 일본 오사카로의 선박 여행을 계획하고 계셔서 같이 가게 되었다.

원래 8명이 한 온돌방에서 자는 패키지로 투어를 신청했지만 엄마 친구분의 제자 중 한 명이 마침 그 크루즈 회사의 고위 간부라 3명이서 그 선박에서 두 번째로 좋은 객실에서 잘 수 있었다. 선박에서의 하루는 정말 꿈만 같았다. 부산에서 출발할 때부터 날씨는 매우 화창했고 새하얗고 거대한 크루즈는 시원한 바다색과 너무 잘 어울렸다.

여유로울 때 갑판 위에 올라가 하염없이 끝없는 바다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지며 바다처럼 넓어졌다. 파도가 햇빛을 반사하며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모습도, 바닷물이 찰랑거리는 소리도, 이따금 들려오는 뱃고동 소리도 너무나 아름다웠다. 이 때 탔던 배는 시설도 아주 좋았다.

우리의 객실에는 TV와 샤워부스까지 구비되어있었고 아래층에는 고급 레스토랑, 노래방, 편의점, 면세점 등이 있었다. 또 우리 일행은 특별대우를 받아 음식도 불고기 정식, 비빔밥 정식, 갈비탕 정식 등으로 먹어 기존 여행사에서 제공했던 급식보다 훨씬 다채롭고 맛있었다. 낮에는 바다를 감상하고 객실에서 편히 쉬면서 놀다가 밤에는 일행이랑 같이 노래방도 가고 맛있는 것도 사먹으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무엇보다 재미있던 것은 크루즈에서 진행했던 이벤트였다. 밤에는 큰 홀에 배에 탄 모든 사람들이 모여서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장기자랑을 하며 노래를 불렀고 OX퀴즈 등 여러 게임을 했다. 나도 어쩌다가 퀴즈와 게임에 참가하게 되어서 작은 선물을 하나 받아왔다.

배 안의 사람들은 모두 각기 다른 곳에서 온 사람들이었지만 그 시간만큼은 함께 친한 친구처럼 같이 웃고 즐겼다. 또 하나의 특별했던 경험은 선장실에 들어가본 것이다. 엄마친구분의 고마운 인맥 덕분에 우리 일행은 배를 조종하는 곳에 들어가 선장님께 선박의 여러 장치에 대해 배웠고 방향을 조절하는 방법도 배웠다.

심지어 우리가 직접 그 큰 크루즈의 방향을 바꾸며 조종해보기도 하였다. 정말 새롭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우리가 마음 놓고 편하게 배 안에서 자고 놀 수 있는 것은 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가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게 힘써주시는 분들의 노고 덕분이라는 것을 느꼈다.

내가 했던 선박여행들을 통해 선박이 단지 목적지로 가는 수단뿐만이 아니라 하나의 목적 그 자체가 될 수도 있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선박 안에서 보냈던 시간이 목적지에서 보냈던 시간만큼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비록 비행기 보다는 느리고 기차보다는 번거로울 수 있겠지만 여유롭게 바다 위를 떠다니며 항상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마음껏 움직이며 여행하는 것이 더 재미있고 뜻 깊은 것 같다. 비록 지금 고3의 신분으로써 당장 선박여행을 다시 떠나는 것은 무리지만 대학진학하기 전에 꼭 여유로운 마음을 갖고 다시 한번 선박여행을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