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꾸이저우성(贵州省) 즈윈(紫云)현에 커투허(格凸河)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는 아무런 장비도 갖추지 않고 아슬아슬한 절벽을 오르내리는“스파이더 맨”이 있다.

“스파이더 맨”은 100여 미터나 되는 절벽을 아무런 장비도 없이 10분 내에 쉽게 오르내리고 한다.

요즘 사람들이 취미 삼아 고급장비를 허리에 채우고 이 위험한 스포츠를 즐기지만 그들은 생계수간으로 암벽 타는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예전에 중국 스촨(四川), 광시(广西), 후난(湖南), 꾸이저우(贵州) 등 곳에서는 사람이 죽은 뒤 화장하거나 매장하는 것이 아니라 관을 암벽에 보관했다고 한다.

그들이 관을 암벽에 보관하는 것은 첫째는 타인이 관을 파괴하는 것을 방지하고 둘째는 산짐승의 침해를 막고 셋째는 관을 더욱 오랫동안 보존하기 위해, 그리고 넷째는 넓지 않은 경작면적을 더욱 유용하게 쓰게 위해서이다.

"스파이더 맨"은 먼저 암벽에서 관을 놓을 수 있는 자리를 찾은 뒤 4사람이 함께 작업하여 관을 올려 놓는다. 한 사람은 시체를 업고 올라가고 한 사람은 목재를 갖고 올라가고 한 사람은 절벽에서 관을 짜고 또 한 사람은 관을 고정시킨다.

이렇게 관을 절벽에 놓아 주는 것으로 생계를 유지해나가는가 하면 비싼 요리 재료로 쓰이는 제비둥지를 팔기도 했다. 하지만 제비둥지가 천연자원으로 보호를 받아 채취가 금지되면서“스파이더 맨”은 맨손으로 암벽 타는 기술을 관광객에게 보여주고 있다.
 
60세가 넘어 절벽타기를 그만 둔 제6대 사부 아래 사부의 딸을 포함한 제자 4명이 있다. 이들은 어릴 적부터 아주 낮은 곳에서부터 오르락 내리락 반복 훈련을 통해 20년이 지난 오늘 한 손으로도 50km 정도는 오를 수 있다고 한다.

절벽타기는 손가락, 손목, 팔뚝의 힘이 무엇보다도 중요해 묘족은 대대로 남자에게만 이 기술을 전하는 규정이 있었으나 제6대 사부의 딸은 어릴 적에 부친을 따라다니면서 이 기술을 훔쳐 배웠다고 한다. 그들은 또 타민족 사람에게는 이 기술을 전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하지만 오늘날 물질세계를 추구하는 묘족 젊은 청년들은 대부분 출가하여 돈 벌기에 바빴고 위 세대들은 묘족의 암벽타기 기술의 계승자가 점점 줄어드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