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다섯개의 명산 오악(五岳)이 있다. 이는 중국 고대부터 내려오는 오행사상(五行思想)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동서남북과 중앙의 다섯 방위에 위치한 각각의 명산에 그 의미를 부여했다. 예전에는 이 다섯 산에서 매년 나라에서 제사를 지내며 황실의 안정과 백성의 평안을 빌었다고 한다.

오악은 각각 동쪽 산동성의 태산(泰山), 서쪽 섬서성의 화산(華山), 남쪽 호남성의 형산(衡山), 북쪽 하북성의 항산(恒山), 중부 하남성의 숭산(嵩山)을 일컫는다.

동악 태산(泰山)：
태산은 산동성 중부인 태안(泰安)에 위치하고 오악중의 으뜸으로 “천하제일산”으로 불리우며 고대에는 대종(岱宗)이라 칭했다. 태산의 정상인 옥황정(玉皇顶) 해발은 1,545m로 오악중 세번째로 꼽히지만 오악독존(五岳独尊)이라 불리우고 있다.

태산은 평지부터 솟아 있고 산세가 험준하며 중국의 정치, 문화, 역사상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역대 황제들이 제사를 지내는 중요한 장소 중 하나였다. 현재 옛 사찰 22곳, 고대 유적지 97곳, 비석 819곳, 암벽 문장 유적 1,018곳이 있다. 

태산 대묘

서악 화산(华山)：
섬서성(陕西省) 화음현(华阴县) 남쪽에 위치한 화산은 해발이 2,160m로 중국의 5악 중 기암괴석과 깎아지른 듯한 절벽 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남성적인 멋이 특히 아름답기로 유명해“기이하고 험준한 천하제일산”으로 불리우고 있다.

화산은 5개의 주봉(主峰)이 있는데 중동, 서, 남 세 봉우리가 제일 높다. 남봉 낙안(落雁)은 화산의 정상이며, 서봉 연화(蓮花), 동봉 조양(朝陽)과 함께 늘 흰 구름이 늘 드리워있고 , 그 그림자가 황하 물에 비쳐 천외삼봉(天外三峰)으로 불린다. 운대봉(雲臺峰), 옥녀봉(玉女峰) 또한 절경이며 그리고 36개의 작은 봉우리가 수만가지 기상을 자랑한다.

화산의 산길은 매우 가파롭지만 주위 풍경이 아름다워 산길을 따라 옥천원(玉泉院)부터 창용령(苍龙岭)까지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화산기슭부터 청가평(靑柯坪)까지의 풍경 또한 멋지고 산길은 늘 푸르러며 천지에 야생화가 만발해 있다.

청가평의 동쪽이 등산 코스의 시작인데 이곳 청가평에는 거대한 회심석(回心石)이라는 바위가 있는데 회심석에 오르면 험준한 절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대부분은 그냥 여기에서 다시 내려갈 채비를 하지만 약간의 위험을 무릅쓴다면 화산의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남악 형산(衡山)：
형산은 호남성 중부에 위치하고 산봉우리들이 무리지어 있어 한폭의 산수화를 감상하는 듯한 절경을 자랑한다. 총 72개로 이루어진 봉우리는 400여km로 이어져 있으며 7개의 현과 시를 지난다. 주봉인 축용봉(祝融峰)은 해발 1,290m이다. 

형산의 4계절 경치는 모두 색다른 맛을 가지고 있다. 초봄에는 온 산에 가득한 꽃, 무더운 여름에는 구름 바다, 금빛 가을에는 해돋이, 겨울에는 백설을 감상할 수 있어 매년 많은 여행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형산에는 울창한 고목들이 하늘 높이 솟아 있어 사시사철 푸르르고 기이한 꽃들과 풀이 가득하며 울창한 대나무 숲에 둘러 싸인 경관은 "남악독수(南岳獨秀)" 라 불리고 있다.

남악에서 가장 큰 사원은 형산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남악묘(南岳庙)이며, 높은 축융봉(祝融峰), 수려한 장경전(藏经楼), 오래된 방광사(方广寺), 기이한 수렴동(水帘洞)은 남악 사절(四绝)로 유명하다.
　　
북악 항산(恒山)：

산서성(山西省) 혼원현(浑源县)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항산은 높이가 2,017m로, 약 4000년전 순제(舜帝)가 이곳에 순시를 나와 이 곳의 산세가 웅장하고 드높음을 보고 "북악(北岳)"이라고 봉했다고 한다.

항산의 주봉은 동서 두개 봉우리가 있는데 동쪽은 천봉령(天峰岭)이고 서쪽은 취병봉(翠屏峰)이다. 기암괴석과 고목나무들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특히 수 천년의 역사가 있는 현공사(悬空寺)는 항산의 가장 유명한 경관으로, 절벽을 등지고 산허리에 지은 40여개의 절의 구조가 특이하다.

중악 숭산(嵩山)：

하남성  등봉현(登封县)에 위치한 숭산은 소림사와 중악묘(廟)가 있는 태실산(太室山)과 소실산(小室山)의 72개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숭산에는 사찰의 수가 72개로 주변을 이루는 산봉우리 숫자와 신기하게 일치한다. 태실산의 주봉은 준극봉(峻極峰)으로 해발 1,494m 이고, 소실산의 주봉인  연천봉의 높이는 1,512m에 달한다.

주요 유적으로는 북위의  숭악사탑(嵩岳寺塔), 한대의 숭산 3궐(嵩山三阙)인 태실궐(太室石阙), 소실궐(少室石阙), 개모궐(开母庙石阙)이 있으며, 원대의 관성대(천문대), 소림사, 중악묘, 숭양서원 등 외에 많은 사찰, 탑, 비석, 유적들이 있다.

 
중국 선종의 본산 소림사(少林寺)는 중국 제 1의 선종 사찰이자 소림파 무술의 발원지이며, 소림사는 정주(郑州)와 개봉(开封) 사이에 있는 등봉시(登封市) 중 악숭산(中岳嵩山)에 위치해 있다. 소실산(少室山) 아래의 무성한 숲속에 위치해 있다고 해서 소림사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