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씨엔(米线)은 운남(云南)성의 전통 음식이다. 그 중에도 꿔챠오미씨엔(过桥米线)이 으뜸이다. 먹는 방법이 독특하고 특별한 감칠맛이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닭을 푹 삼은 국물에 미씨엔(米线)을 넣어 먹는 꿔챠오미씨엔(过桥米线)은200여 년이나 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예로부터 전해 온 말에 따르면 중국 청나라 때 곤명(昆明) 남쪽 멍쯔현(蒙自县) 성 밖에 난후(南湖)라는 호수가 있었다. 그 호수 가운데 작은 섬이 하나 있었는데 섬에는 정자나 누각 같은 건축물도 있고, 무성하게 우거진 대나무 숲과 맑은 공기로 유명해 부근 마을에 사는 학자들이 공부하러 찾아 오는 명소로 유명했다.

그러던 어느 날 과거 준비가 한창이던 한 선비가 공부에 열중하고자 이 섬을 찾았다. 평소에 쌀 국수를 즐겨먹는 이 선비를 위해 선비의 아내는 끼니마다 쌀 국수를 삶아 남편에게 가져다 주곤 했다.

그런데 집에서 정성껏 쌀 국수를 삶아서 섬까지 가다 보면 쌀 국수는 항상 싸늘하게 식어 버려서 남편이 항상 식은 국수를 먹는 일이 잦아 졌다. 하루하루 수척해져 가는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워 하던 아내는 어느 날 살찐 토종닭 한 마리를 푹 삶아서 곱돌 가마에 담아 가지고 남편에 가져 갔다. 그런데 위에 덮인 두터운 기름 층 때문에 긴 시간이 지났는데도 국물은 따스한 온기를 계속 유지하고 있었고 그 국물에 가지고 간 쌀 국수와 양념을 넣어 봤더니 구수한 맛이 별미였다.

그 후에도 선비의 아내는 늘 이런 식으로 쌀 국수를 남편에게 날랐고 선비는 그 국수를 먹고 놀라운 기력으로 열심히 공부하여 과거에 급제를 했다고 한다.

아내가 섬까지 쌀국수를 나르려면 꼭 작은 다리 하나를 건너야 했는데 아내의 충성심에 감동한 선비는 이 특별한 쌀국수를 꿔챠오미씨엔(过桥米线)-다리를 건넌 쌀국수 라는 이름을 달아 주었다.

그 후 이 사건은 동네방네 미담으로 전해 졌고 많은 사람들이 선비의 아내가 했던 방식으로 쌀국수를 만들어 먹었다.

세월이 지나면서 꿔챠오미쎄엔은 후세 사람들이 점점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하였고 운남성 특색 음식으로 이름을 날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