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판은 중국인이 오랫동안 사용해 왔던 산가지를 기초로 하여 발명된 것이다. 옛날에 사람들은 작은 나무막대를 써서 계산을 했는데 이 작은 나무막대를 산가지라고 하고 그 산가지로 하는 계산을 주산이라고 하였다.

계속해서 생산력이 발전함에 따라 계산할 숫자가 점점 커져 산가지로 계산하는 데에 한계가 생기게 되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더 선진적인 계산기인 주판을 발명하였다.

틀의 네 변이 나무로 된 직사각형의 주판 안에는 작은 나무 기둥들이 고정되어 있고 기둥마다 나무 구슬이 꿰어져 있다. 이 작은 기둥 하나는 자리 수를 표시한다.

나무 틀의 중간에는 작은 기둥들을 횡으로 가로지르는 판이 있어 주판의 아래와 위를 갈라주고 있다. 이 판의 윗 부분에 있는 기둥에는 두 개의 구슬씩이 꿰어져 있는데 한 알의 구슬을 5라고 친다. 아래 부분에는 구슬 5개씩이 꿰어져 있는데 한 알은 1을 의미한다.

주판을 사용함에 따라 사람들은 입으로 외우는 연산 공식을 많이 만들어 냈으며 주판을 다루는 솜씨도 숙련되어 직접 적어 계산하는 것 보다 계산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졌다.

이렇게 주판을 이용해 계산하는 방법도 주산이라고 했다. 명 나라 때에 이르러서는 주산을 이용해 4칙 연산을 모두 할 수 있게 되면서 중량, 수량, 면적, 체적 등을 계산하는 데 널리 사용되었다.

주판은 만들기가 간단하고 가격도 싸며 연산 공식도 기억하기가 쉬운 데다 연산하기도 간편하여 중국에서는 일찍부터 널리 사용되었으며 나중에 점차 일본과 한반도 등 주변 나라와 지역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