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잉시(그림자극)는 흰 천이나 종이로 만들어진 스크린 같은 무대 뒤에 소나 당나귀 짐승의 가죽으로 만든 꼭두각시 인형에 빛을 비추어 반사된 그림자를 이용한 중국의 전통극(传统剧)이다.

2,000여년 전 서한(西汉)시기 중국 산시(山西)지방에서부터 전해져 온 피잉시는 원나라에는 이동식 무대설치 해 군대를 따라다니며 전국각지에서 공연을 펼치기도 했는데 훗날, 청나라 때에 들어와서는 민간에서 정권 반대를 위한 선전수단으로 이용된다는 이유로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오늘날까지 전승되어 내려오고 있다.

그림자극(피잉시)는 크게 시베이(西北)지역과 동베이(東北)지역 두개 파로 나뉘는데 시베이(西北)지역은 섬세하고 정교한 조형미가 강조되는 한편 동북지역은 거칠고 소박하지만 절제력 있고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유명하다.

그림자극에서 가장 중요한 도구 그림자 인형(皮影人物)는 붉은색, 노란색, 파란색, 녹색, 검은색 등 다섯가지 색상의 투명한 물감으로 칠해져 있는데 인형을 무대 뒤의 천막에 대고 그뒤를 환한 조명으로 비추면 오색 찬란한 그림자가 하얀 천막에 투영되는데 투영된 등불 그림자(灯影)가 관객들의 눈에 비추어 진다.

보통, 인형의 몸채는 머리, 상반신, 하반신, 두 다리, 두 어깨, 두 팔, 두 손 등 11개 조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자유자재로 사람의 움직임을 모방할 수 있다. 게다가 빛을 효과적으로 투영하기 위해 얇게 만들어 졌으며 표정이나 복장 등이 과장되고 해학적으로 만들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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