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버족은 2000년 현재 인구 18만 8천 8백여 명으로 55개 소수민족 중 30번째로 큰 민족이며 주로 요녕성과 길림성, 흑룡강성, 신강 위그르자치구 내몽고자치구에 흩어져 거주하고 있다. 

매년 음력 4월 18일이 되면 신강지역의 시버족들은 조상을 기리고 민족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돼지를 잡고 밀, 보리를 섞어서 지은 잡곡밥을 먹으며 마을에서 가까운 사찰에서 제사를 지내는데 이 명절을 ‘418절’, 서천절(西迁节), 또는 회친절(怀亲节)이라고 부른다.

시버족은 중국 소수민족 중에 ‘이주(移居)의 민족’이라 불리는데 이는 원래 대흥안령 동쪽에서 수렵생활 해온 부족으로 청 왕조 초기에 만주족에 의하여 정복당하면서 대부분이 심양일대로 이주를 해 오게 되면서 붙혀진 이름이다.

심양일대로 이주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청나라가 신강 일대를 정복하면서 시버족은 몽골 팔기와 만주 팔기군(满洲八旗军)에 편입되어 내몽고지역으로 다시 강제 이주하게 되었다.

기록에 따르면 1764년 음력 4월 18일 청나라 정부의 명에 따라 약 1천 명의 시버족 장병이 가족을 포함하여 총 4천여 명을 이끌고 약 1년 4개월간의 긴 여정을 거쳐 서쪽으로 이주하여 목적지인 오늘날 신강위구르자치구의 이리(伊犁) 지역에 도착했다.

무사히 신강에 도착한 시버족들은 심양에 두고 온 친척에 대한 그리움과 무사히 도착함을 기념하기 위해 서천을 시작한 음력 4월 18일을 ‘서천절(西迁节)’로 정하고 매년 이날이 되면 하룻동안 축제를 열어 기념하기로 했다.

따라서 해마다 이날이 되면 신강 일대 시버족들은 아침 일찍 민속 복장을 차려입고 돼지를 잡고 가까운 사찰에 모여 제사를 드린다. 그후 야외에서 남녀노소가 함께 모여 전통민요에 맞추어 신나게 춤을 추며 잔치를 벌인다.

그후 중국 정부는 동북지역에 있는 시버족과 신강지역의 시버족의 단합을 도모한다는 뜻에 ‘418절’에 대한 홍보를 시작했으며 1982년부터는 심양 지역에 사는 시버족들도 음력 4월 18일에 모여 민족 명절을 기념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