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족(缠足)은 발을 묶자는 뜻으로 고대 중국에서 여자들의 발을 작게 하기 위해 헝겊으로 묶어 싸맨 것을 이르는데 크기가 발뒤꿈치에서 발끝까지 약 10cm가 이상적이며 이를 싼춘진롄(三寸金莲)이라고도 불렀다.

전족을 한 여성은 발은 자라지 못하고 고통도 심하여 바로서기•걷기 등이 모두 불안정하며, 발끝으로 서서 걷는 모양이 되고, 자세도 허리 부분이 튀어나와 팔자걸음을 걷는다. 전족(缠足) 풍습이 생긴 이유는 확실하지는 않다.

속설에 따르면 수(隋)나라시기 수양제(隋炀帝)는 강남에서 100명의 미녀를 선발해 후궁으로 들이라는 명을 내렸고, 후궁으로 선발되어 상경하게 된 미녀들 중에는 우웨냥(吴月娘)이라는 여자가 있었다. 평소에 수양제 폭정에 불만이 있었던 그는 입궁이 확정되자 길이가 10cm, 폭이 3cm인 칼 만들어 헝겊으로 잘 말아 발바닥에 대고 발을 헝겊으로 꽁꽁 묶었으며 연꽃무늬가 새겨진 신발을 만들었다.

상경후 걸을 때마다 연꽃문양이 찍히는 미녀가 있다는 소리에 수양제는 크게 기뻐하며 우웨냥에게 다가가 작은 발을 감상하고자 했다. 그녀는 천천히 헝겊을 풀다가 황제가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서 칼로 황제를 찔렀다. 황제는 이로 팔에 커다란 상처가 나게 되었으며 우웨냥은 도망을 치다가 호수에 몸을 던져 자살했다.

그 일이 있은 후 수양제는 미녀를 선발할 때 아무리 예쁘게 생겨도 전족(缠足)한 여자는 뽑지 않았으며 민간에서는 여자들이 우웨냥을 기념하기 위해 모두 밝을 묶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 다른 전설은 5대(五代)10국(十国)시기 난탕(南唐)황제 리위(李煜)는 연꽃 대좌를 만들었는데 허리가 가늘고 발이 아주 작았던 왕비가 대좌 위에서 춤추는 것을 보고 상류계급 여성들에게 걸음걸이가 작고 우아해 질 수 있도록 발을 묶으라는 칙령을 내렸다는 설도 있다.  

고대 중국에는 남성이건 여성이건 큰 발은 천한 계급출신이라는 표시로 받아 들였고 이러한 풍습은 명나라때 특히 성행했다. 청나라초기, 만주족들은 ‘남자는 머리를 자르고 여자는 전족(缠足)을 금한다’는 금지령을 내렸지만 대부분 머리를 자른 남자들에 반해 여자들의 전족은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전족은 보통 4살에서 5살 사이에 시작하는데 한창 발육하는 어린 아이 발을 베로 꽁꽁 동여매 성장을 억제하고 자라난 뼈들이 뒤틀어져 고름이 흘렀다. 때문에 봄과 여름을 피해 늦가을이나 겨울에 시작한다.

발을 아래쪽으로 활 모양으로 구부리고 발바닥과 발꿈치가 서로 맞닿게 하여 발바닥을 뒤집은 모양으로 만든 다음 엄지발가락만 남겨 놓고 대 발가락은 발바닥에 고정시킨 후 헝겊으로 겹겹이 조여서 싸맨 후 뾰족한 신발을 신고 걷는 연습을 시킨다.
이런 상태로 일정 시일이 지나면 약물로 발을 씻기는데 약물에 의해 피부가 썩어 발의 뼈 모양이 변경되면서 발 전체가 활처럼 휘어지고 뾰족하게 변한다. 고대 여성들이 시집 갈 때 신랑은 가마에서 내리는 신부의 발 크기를 잴 수 있는 권한 이 있었는데 이때 신부의 발 크기가 3촌(약 10cm)보다 작으면 모든 하객으로부터 축하를 받았다고 한다.

발의 형태나 크기가 미녀를 선발하는 중요한 표준이었는데 이러한 풍습은 민국(民国)시기 여성운동이 시작되면서 전족해방(解放缠足)이 제창되었으며 현재는 거의 소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