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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혼인 풍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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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은 다민족 국가로서 각 민족의 혼인 풍습도 모두 다른 특색을 지니고 있다.
신 중국 성립 이전 한족 젊은이들의 혼인은 그 부모가 맡아 결정지었으며, 대부분 자녀가 어릴 때에 이미 약혼을 시켜놓는가하면, 어떤 이는 뱃속에 있을 때 즉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부모들끼리 정혼을 해 놓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중매인이 대신하여 상대방의 집으로 찾아가 청혼을 하기도 하였다. 약혼을 할 때 남자 쪽은 여자 쪽에 약간의 물건을 보내는데 이것이 ‘약혼 예물’이다. 하지만 결혼을 할 때에는 여자 쪽에서 남자 쪽으로 많은 물건을 가지고 가는데 이를 ‘페이쟈(倍嫁)’라 한다.
결혼은 예식이 따로 행해졌다. 그리고 부자인 남자는 여러 명의 아내를 맞이할 수도 있었으며 남편이 죽으면 부인은 재혼을 할 수 없었다.
신 중국 성립 이후 임시정부는 새로운 결혼 법을 반포, 일부일처제와 결혼 연령 등을 규정해 놓았으며 특히 혼인의 주체를 명시, 타인이 혼인을 맡아서 결정하는 것 및 매매 혼의 반대를 제정하였다.
1980년 혼인 법이 수정됨에 따라 남자는 22세 여자는 20세가 되어야 결혼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젊은이들 대부분은 직장에서나 학교에서 또는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애정이 싹터 자유연애로 발전하며 제3자의 소개로 연애를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곳곳에 혼인 소개소가 생겨나서 젊은이들에게 어울리는 배우자를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어떠한 상황에서건 약혼하기 전에는 쌍방의 가장에게 그 의견을 물어야 하는데 이는 단지 참고로 할 뿐이지 어디까지나 결정권은 당사자들에게 달려 있다.
결혼의 형식은 매우 많아서 여러 쌍의 신랑 신부가 합동으로 결혼식을 치르며 주례의 축사를 듣고 난 후 차(茶)로 연회를 열어 함께 행복을 축원하기도 한다.
이런 방식은 검소하고 단순한 것으로 사회적으로도 권장하는 바이다.
어떤 이들은 여행으로 결혼식을 대신하는 경우도 있는데 결혼 휴가를 이용하여 명승고적지 등을 유람한다. 이런 형식은 낡은 관습을 개선 한 것으로 손님을 초대하여 선물을 받는 오래된 풍습을 피한 것이다.
한편, 집에서 조촐히 혼례를 치르는 이들도 있는데 가까운 친척, 친구들의 선물을 받고 식사를 대접하는 정도이다.
어떤 결혼식이든지 축하를 위해 온 하객들에게 사탕을 나누어주는데 이 사탕을 ‘시탕(喜糖)’이라 한다. 이 ‘시탕’을 먹는 것은 곧 길조를 뜻하는 것이므로 절대 거절하여서는 않된다.
결혼식은 일반적으로 휴일을 선택하여 치르는데 이리하면 시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념일로 정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소수 민족의 결혼 풍습은 모두 다르다.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보내는 예물을 비교해 보면 몽고족(蒙古族)은 말이나 비단 수건을 보내며 여족(黎族)은 빈랑나무를, 요족(猺族)은 소금을, 태족(傣族)은 서로 가장 아끼는 물건을 주고받는다.
몽고족 젊은이들은 연애할 때에 남자 쪽 부모가 먼저 친척이나 덕망 있는 장자로 하여금 비단 수건이나 술을 여자 쪽에 보내게 되는데 여자 쪽에서는 선물을 받지 않으면 청혼을 거절하는 것이 되며, 만약 선물을 받는다면 술병을 따서 모든 사람들과 나누어 먹어야 비로소 승낙이 떨어진 것이 된다.
결혼 당일 남자 쪽은 친척을 보내어 신부를 데려오도록 하며 신부측 친척들도 신랑 쪽 친척들을 마중 나간다.
신부가 신랑집에 도착하면 사회자의 진행으로 예식이 행해지는데 먼저 해와 달에게 절을 올린 후 시부모님, 장인 장모, 형제에게 절을 한 후 누군가가 신부를 대신해서 이들에게 비단 수건을 선물한다. 이를 끝으로 신랑 신부는 신방으로 들어선다.
하객이 모두 신방에 들어가 앉은 후 장자의 진행으로 신랑 신부는 하객들에게 술을 올린다. 하객들 역시 신랑 신부에게 비단 수건이나 비단 옷감 등을 선물한다.
혼례는 매우 성대하고 장중하게 치러지는데 집안의 모든 양을 손님에게 접대 할 정도다.
요족 젊은이들은 서로 만나서, 노래를 주고받으며 연애 과정을 거쳐 결혼에 이르게 된다.
결혼하는 해에 신랑 쪽에서는 신부 쪽에 결혼 예물을 미리 보내는데 -다름 아닌 소금 한 자루이다. 이것은 ‘소금’이 요족에게 매우 귀중한 물건이라는 사연에서 나온 풍습이다.
요산(黎山)에는 콩이 풍부한데 혼인 풍습에도 콩을 볶는 행사가 있다.
결혼 하루 전날 저녁에 신랑과 들러리는 함께 신부집으로 찾아간다. 신랑 신부가 화로를 둘러싸고 즐겁게 노래하며 볶은 콩을 먹는데 이 콩은 신랑 신부가 직접 볶아야 한다.
이것은 요족 젊은이들이 감정을 드러내는 일종의 표현 방식이다. 둘째 날 아침, 신부는 화장을 곱게 하고 신랑집으로 향하게 된다.
태족은 발수제(泼水节)에 이르러 젊은이들이 모두 아름답게 분장을 하고 발수(泼水), 용선(龍船)경기, 공작 춤추기 외에도 매우 중요한 일을 치르게 되는데 이것이 -꽃가방 던지기이다.
꽃가방은 아가씨들이 꽃무늬 천을 연결하여 꿰맨 것으로 속에는 부드러운 종이가 가득 담겨 있으며 이것을 싼 보자기는 사각으로 된 화심(花心)으로 다섯 가닥의 꽃술이 수놓아져 있다. 아가씨들은 꽃가방을 들고 한 줄로 서서 상대방과 두 명씩 마주보고 약 10미터 떨어진 먼 곳의 청년들에게 가방을 던져 주는데 청년들은 가방을 받는 즉시 아가씨들에게 다시 던져주어야 한다.
꽃가방은 그렇게 오가면서 사랑하는 두 마음을 전달하는 매개가 된다.
가방 던지기에는 승패가 나누어지는데 가방을 받지 못하면 벌칙으로 자신이 가장 아끼는 물건을 상대방에게 주어야 한다. 아가씨들은 주로 비녀나 팔찌, 새 옷을 선물로 받으며, 청년들은 아가씨들에게 비수(匕首)나 자귀나무꽃, 은단추 등을 선물로 받는다.
만약 아가씨가 청년의 선물을 받아들인다면 자신의 주소를 가르쳐 주어 다음을 약속할 수 있다.
또한 태족의 청년은 저녁에 산책을 다니며 자신의 기슴 속에 품었던 아가씨를 손전등으로 비추일 수도 있는데 만일 아가씨가 이를 받아들이게 되면 빛을 향해 청년에게 다가선다. 그리고 두 사람은 사랑을 속삭일 수 있는 장소로 나란히 가게 된다.
만일 원치 않을 경우에는 손전등 빛을 피해 아무 일 없듯이 하던 일을 계속하면 된다.
이런 연고로 외부 인은 태족의 마을에 들렀을 때 함부로 손전등으로 사람을 비추어선 절대 않된다.
마을에 들어서면 먼저 그곳 ‘풍습’을 물어 보아 난처한 일을 미리 피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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