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오여행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한국행 발걸음과 우리나라 여행객의 중국 방문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항공업계의 중국 마케팅도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14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일주일간 중국 국경절을 맞아 약 24만 명의 유커가 한국을 찾았다. 2010년 5만7000명을 기록했던 이 기간 방한 유커 수는 지난해 20만3000명으로 늘어나는 등 매년 늘어나고 있다. 또 한국 여행객의 경우 여름 성수기인 7월과 8월 중국 행선지가 여객 수요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채종훈(왼쪽) 대한항공 중국지역본부장과 리우롄춘 취날 항공사업부문 CEO가 지난달 5일 중국 베이징 중관춘 취날연구단지에서 대한항공 플래그십 스토어 협약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같이 활발한 한·중 양국 간의 관광 교류 흐름에 맞춰 항공업계는 노선 신규 취항은 기본이고 첨단 항공기 투입, 다양한 제휴 협력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경쟁에 나섰다.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중국 25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는 대한항공이 대표적이다. 국내 항공사 중 중국 최다 취항지를 갖고 있고, 중국남방항공을 비롯해 스카이팀(Skyteam) 멤버 항공사와 공동운항 노선을 합하면 중국 관광의 최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게 대한항공 측의 설명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지난해 3월 인천~허페이(合肥) 노선, 5월 인천~난닝(南寧), 제주~구이양(貴陽) 노선에 이어 같은 해 6월에는 대구~선양(瀋陽) 노선을 신규 취항하며 2015년 한 해에만 4개의 중국노선을 새로 개척했다. 이와 더불어 올해 5월에는 인천~구이양 노선을 신규 취항하기도 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인천~허페이 노선 주 5회, 인천~난닝, 인천~구이양 노선 주 3회, 제주~구이양 노선을 주 2회 운항한다. 중국 노선에 전 좌석 주문형 오디오비디오시스템(AVOD)이 장착돼 있는 138석 규모의 B737-800 ‘보잉 스카이 인테리어’ 항공기를 중국 노선에 투입하는 등 이 구간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대한항공 측은 밝혔다.

여행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새 취항지가 한국 여행객 취향에 맞아떨어져 중국 여행 산업의 새 먹거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페이는 판관 포청천의 고향으로 ‘포공사’라는 포청천 기념관과 중국의 4대 불교성지인 구화산과 수향마을 삼하진이 있다. 난닝은 100만 년 동안 진행된 카르스트 종유동굴 이령암 외에도 울창한 수림으로 난닝의 허파 역할을 하는 청수산이 유명하다. 구이양은 골목골목 600년 역사의 향기를 지닌 청암고진 전통마을과 아시아 최대 규모의 황과수폭포가 유명한 관광지다.

중국 온라인 여행업계 환경과 수요 트렌드에 발맞춰 진행되는 마케팅도 눈여겨볼 만하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0월 중국에 취항하는 외국항공사 중 최초로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에 직영점 형식의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시작으로 지난 7월에는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시트립과 판매 시스템을 결합하는 내용의 업무 협약을 맺었다. 그리고 지난 9월 중국 베이징 중관춘(中觀村) 연구단지에서 현지 여행업체 취날과 플래그십 스토어 협약식을 가지면서 알리바바, 시트립 등 중국의 3대 온라인 여행사와 업무 협력 체계를 갖추게 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러한 협력 체제 구축으로 중국 출발 고객들이 직영점 성격의 온라인 판매채널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대한항공 공식 홈페이지와 동일한 항공권 및 여행상품의 예약·구매 등이 가능해졌다”며 “중국 3대 온라인 여행사의 기술력, 대한항공의 풍부한 노선망과 고품격 서비스가 결합되며 ‘윈윈’ 효과를 이뤘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한항공은 중국 지역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고객들의 항공권 구매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작년 4월 중국의 위챗(Wechat)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계정을 개설했다. 또 대한항공의 기내지 모닝캄의 중국어판을 지난해 3월 창간했다. 중국 고객들에게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현지 언어로 널리 알리고, 한국 여행에 대한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대한항공 측은 특히 한국 드라마를 소재로 한국 문화를 다룬 ‘코리안웨이브(Korean Wave)’ 칼럼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