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건물 올리기에 열광하는 중국, 상하이에는 중국에서 아니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있다. 바로 ‘상하이 타워(上海中心)’다. 이 곳에 들어선 상하이 타워 과연 그곳에는 무엇이 있을까?

상하이 타워에서 찾은 첫 번째 장소는 둬윈 서점(朵云书院) 이다. 이 서점은 2000평방미터 남짓한 상당한 넓이는 물론,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인 상하이타워 내부에 위치한 덕에 상하이에서 가장 높은 서점으로 알려져 있다.
입장은 별도의 입장료 없이 예약을 통해 가능하다. 지정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52층에 도달하면 곧바로 서점 입구가 눈에 들어온다. 내부 디자인은 중국의 가장 아름다운 서점 중 하나로 손꼽히는 종슈거(钟书阁)를 설계한 상하이의 유명 건축가 위팅(俞挺)의 작품이다. 섬세한 인테리어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 중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단연 아치의 형상을 적극 사용한 책꽂이들이다.
깔끔한 흰색을 강조한 배색 덕분에 가지각색의 책들이 더욱 눈에 띄며, 독특한 모양 덕에 마치 여러 쌍의 다리가 서로 맞물리는 것처럼 보인다. 때문에 지상에서 239미터나 떨어진 곳에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수, 또는 작은 다리들 사이로 흐르는 운하에 와 있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둬윈 서점의 미학은 단순한 외형에서 오는 것만이 아니다. 무려 6만 권을 웃도는 책들은 이 서점이 “책을 파는 공간”이라는 본연에 충실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20세기 중반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조지 오웰의 <1984>, 최근까지 활발히 활동 중인 일본의 문호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 등 진열된 책은 시대와 문화를 막론한다. 순수문학 외에도 자서전, 여행일지, 철학과 같은 다양한 장르의 책이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취향과 부합하는 책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책을 고를 수 있는 곳 외에도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역시 제공된다. 서점 내부의 작은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할 수 있고, 넓게 탁 트인 창가를 따라 배치된 좌석에서 독서가 가능하다. 곳곳에 작은 나무 등등 세세한 장식들이 들어서 있는데다, 세계금융센터와 동방명주와 같은 상하이의 주요 랜드마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52층 높이에서 저 아래의 도심을 내려다보며 책을 읽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상하이에서 가장 높은 서점의 가장 진귀한 이점이다.
출처: 상하이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