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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 띠별 동물 모양 빚기(捏生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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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동 반도의 동부에 위치하고 있는 룽청시(荣城市)에는 정월 대보름날 황두(黄豆)와 밀가루를 반죽하여 띠별 동물 모양을 만드는 풍속이 있다.
이날 온 가족은 마주 앉아 황두(黄豆)와 밀가루를 곱게 반죽하여 띠에 따라 동물들의 모양을 빚으며 그 모양새는 우뚝 서있는 모양, 앉아있는 모양, 엎드려 있는 모양, 심지어 하늘을 날아가고 있는 모습까지도 생생하게 만들어 낸다. 빚어진 동물 위에는 야채, 종자, 나뭇잎 등으로 아름답게 단장하여 한해의 “오곡 풍성”을 희망하며 또한 각각 동물의 등위에 등잔을 만들어 올려놓고 등잔에는 기름과 함께 심지를 꽂아놓는다. 등잔의 모양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말띠와 돼지띠에는 “금화”등잔을 얹어 “말과 돼지가 금화를 등에 메고 들어오는” 길한 한 해를 기도하며 그 외의 띠에는 “12개 꽃잎”등잔으로 1년 4계절을 나타낸다.
띠별 동물은 일반적으로 가족의 띠에 따라 한 사람이 한 개씩 빚으며 대보름날 접시에 가지런히 놓고 심지에 불을 붙여 거실에 놓아두며 모여 앉아 불꽃이 튀어겨 나오기를 기도한다. 튀어 나오는 불꽃이 많을수록 새로운 한해의 길운과 수확이 넘침을 상징하며 가장 오래동안 타오르는 등불의 주인은 행운이 깃들 것이고 장수할 것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황두(黄豆) 대신 새하얀 밀가루로 띠별 동물 모양을 빚고 있으며 모양새 역시 더욱 다양해져 가고 있다. 더 이상 등잔 불꽃 놀이로 새해의 길운이나 수확을 기도하지는 않지만 한 개씩 빚어가는 것만으로도 명절의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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