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중산 릉묘는 흔히 중산릉(中山陵)으로 약칭하는데 중국을 민주화로 이끌어준 중화민국의 제1임 대통령 손중산(孙中山 일명 손문: 1866～1925)의 유체가 모셔진 기념관으로 유명하다. 릉원은 총면적이 8만여 평방미터이며 중국의 전통적인 건축풍격으로 건축되었고 또 특수한 교육가치로 현재 중국 5A급 관광명승지로 대접받는다.

중산릉은 강소성 성도(省都) 남경시에서 동쪽으로 15 킬로미터 떨어진 중산 풍경구역(钟山风景区) 자금산(紫金山) 위에 자리 잡았다. 먼 옛날에는 자금산을 금령산(金岭山)이라고 불렀으며 한나라 때 중산(钟山)으로 칭했고 진(晋)나라 때부터 자금산(紫金山)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자금산은 북쪽의 고봉(高峰), 서쪽의 천보산(天堡山), 동쪽의 모산(茅山)으로 구성되었는데 중산릉(中山陵)은 모산의 남쪽 비탈에 위치하며 동쩍으로 명효령(明孝陵)과 인접하고 서쪽으로 영곡사(灵谷寺)와 붙었다.

중산릉은 손중산이 세상을 떠난 이듬해인 1926년 1월부터 착공, 1929년에 완공하여 건설하는데 총 3년 반의 시간이 걸렸으며 위에서 내려볼 때, 커다란 종 모양을 하고 있다. 중산릉 건축물로는 폐방(牌坊), 릉문(陵门), 비정(碑亭), 제당(祭堂), 묘지(墓地) 등이 있으며 이 밖에도 대형 제사 의식을 치를 장소로 음악대(音乐台), 앙지정(仰止亭), 광화정(光华亭), 행건청(行健厅), 장경루(苍经楼) 등의 부가 건축물들이 세워져 있다.  

중산릉에 이르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바로 청기와가 입혀진 릉문(陵门)으로 손중산이 생전에 친필한 ‘천하위공’(天下为公)이라는 커다란 편액이 걸려있어 관광객의 눈길을 끈다. 릉문을 들어서면 높이 17 미터, 너비 12 미터의 비정(碑亭)이 보이며 비정 아래에 중화민국 초창기의 연도자 담연개(谭延闿)가 친필한 거대한 비석이 세워져 있다. 비정에서 위쪽의 제당(祭堂)까지 총 392개 단계가 펼쳐져 있으며 계단마다 귀한 소주(苏州) 대리석을 깔았다.

제당(祭堂)은 길이가 30 미터, 너비가 25 미터, 높이가 29미터로 귀한 홍콩 대리석으로 건축하였으며 위쪽에는 청기와가 입혀져 있고 3개의 입구 위쪽에는 각각 손중산이 생전에 제출했던 3민주의인 ‘민생’, ‘민권’, ‘민족’의 글씨가 세겨진 편액이 걸렸다. 제당 내 중앙에는 높이 4.6 미터의 이탈리아산 백색 대리석으로 세겨진 손중산 조각상이 모셔져 있으며 조각상 주변에 생전의 혁명사적을 주제로 하는 작은 조각들이 나열되었다.

손중산의 묘지는 직경 18 미터, 높이 11미터의 원형 무덤으로 중산릉 입구와의 수평 거리가 700 미터, 해발 낙차가 73 미터이며 묘지의 위는 모자이크로 장식된 국민당 휘장 도형이며, 아래에는 횐 대리석 바닥이 깔렸다.

장경루(藏经楼)는 일명 손중산 기념관(孙中山纪念馆)이라고 부르며 중산릉과 영곡사 사이의 수풀 속에 위치하는데 중국 불교협회가 손중산이 생전에 사용하던 물품을 진렬하기 위해 지난 1934년 11월에 건축하였다. 장경루 내에는 주체 건축, 승인 방(僧房), 비랑(碑廊) 등의 3개 부분으로 나뉘는데 전체 건설풍격이 불교 절당을 많이 닮아 장경루(藏经楼)라고 불렀다. 주체 건축물 내부에 총 138개의 청석비(青石碑)가 나열되어 있는데 석비에 손중산이 생전에 발표한 ‘3민주의 학설’ 총 15만 5천여 자가 세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