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서성 황릉현(黄陵县) 북쪽에 있는 황제릉(黄帝陵)은 일명 헌언묘(轩辕庙)라고도 부르는데 중화민족의 시조 황제(皇帝)의 묘지로 황제가 용을 타고 하늘나라에 오른 곳으로 전해지는 신성한 곳이며 현재 중국 5A급 관광명승지에 꼽힌다.



황제(黄帝)는 중국 원고시대 전설에 나오는 3황5제(三皇五帝, 중국 원시사회에서 문명사회로 넘어 가던 과도기 수령들) 중 하나로 문자를 창조하고 방직기술을 내놓았으며 마차를 발명하고 또 최초로 화살을 사용하여 중화민족을 원시사회에서 문명사회로 이끌었다. 황제는 기존 서북 지역에서 유목생활을 하던 유목부락의 수령으로 중원에 진출한 뒤, 염제(炎帝)와 연합하여 강대한 치우(蚩尤)를 황하지역에서 장강 남쪽까지 물리쳤으며 나중에는 또 염제(炎帝)와의 전쟁에서 이겨 최초로 중화민족을 통일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황제가 118세 되던 해, 황제는 백룡(白龙)을 타고 하늘나라로 올라갔으며 떠나기 직전 입었던 겉옷을 벗어 백성들에게 기념으로 남겼다고 한다. 황제가 떠난 뒤 백성들은 그리움에 못 이겨 교산(桥山)에 황제를 기념하는 제당(祠堂)을 세웠으며 황제가 남긴 겉옷을 곱게 모셔 두었다고 한다. 수천 년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역대 임금들이 교산에 와서 황제를 제사지냈으며 또 끊임없이 증축하여 오늘에 와서 기존 제당(祠堂)이 릉원(陵园)으로 확장되었으며 연간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 든다.

황제릉은 면적이 4 평방 킬로미터로 풍경이 아름다운 교산 꼭대기에 위치하며 측백나무 6천여 그루가 에둘러 환경이 말할 수 없이 좋다. 황제릉으로 가는 길에 가장 먼저 눈앞에 띄는 것이 길가의 비석(碑石)으로 ‘문무백관은 여기에서 말을 내려라’는 경고어가 쓰여 있으며 더 앞으로는 큰 정자(亭子)가 보이는데 정자 중앙에‘황제릉’이라고 새긴 큰 비석이 세워져 있다. 정자 뒤에 또 큰 비석 하나 세워져 있는데‘교산용가’(桥山龙驹)라고 네 글자가 적혀 있어 황제가 용을 타고 하늘로 올랐던 지점으로 생각된다.

황제릉 앞에는 총 면적 1만 평방미터인 광장이 펼쳐졌으며 바닥에 중화민족 5000여 년 역사를 의미하는 큰 조약돌 5000여 개가 깔려 있다. 광장 북쪽의 헌언교(轩辕桥)는 길이가 66 미터, 너비가 8.6 미터, 높이가 6.15미터로 기둥 121개 위에 세워졌으며. 다리 양쪽에는 행인을 보호하는 난간이 세워져 있으며 난간 위에 고풍적인 예쁜 무늬들이 조각되어 있다.   

릉원에 들어서면 높이 19미터, 둘러길이가 10미터에 달하는 측백나무가 보이는데 전설에 따르면 이 나무는 황제가 친히 심은 것으로 이미 5000여 살을 먹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측백나무 북쪽 성심정(诚心亭)은 먼 옛날 임금들이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임금이건 신하건 반드시 복장을 깔끔히 정리 정돈한 뒤에야 입장 가능하였다고 전한다. 성심정을 지나면‘한무가갑백’(汉武挂甲柏)이라는 거대한 측백나무가 서있는데 기원전 1세기 한무제(汉武帝, 한나라 4세 황제)가 흉노를 정복한 전쟁을 할 때, 교산에서 황제(黄帝)를 제사하면서 임시로 갑옷을 걸어두었던 나무라고 전한다.     

황제릉 남쪽 40미터 떨어진 곳에 높이가 약 20미터인 누대가 있는데 이 누대는 한무제가 황제(黄帝)를 제사지내며 신선에게 장생불로(长生不老)를 기원하기 위해 쌓아둔 제단이다. 

황제릉에는 또 측백나무 6000여 그루가 심어져 있는데 이 가운데 3천 년 이상된 화석급(化石级, 역사가 오래 되었거나 가치가 특출하다) 나무가 많다. 전설에 따르면 황제(黄帝)가 교산에 온 뒤로 측백나무를 심기 시작하였는데 역사자료에도 측백나무를 심는 전통이 줄곧 전해 내려와 한나라, 당나라, 송나라, 명나라 때에 각각 수천 그루씩 심은 적이 있는 것으로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