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로(玉露), 룽징차(龙井茶)와 함께 중국 10대 명차(名茶) 중 하나로 손꼽히는 둥팅비뤄춘(洞庭碧螺春)는 타이후둥팅산(太湖洞庭山)일대에서 재배되는 녹차로 나선형이며 색이 풍부하고 향이 진하고 맛이 깨끗하다. 녹차는 찻잎을 딴 즉시 가마에서 볶는 과정으로 찻잎속에 있던 수분을 제거해 찻잎의 발효를 막은 미 발효차이다.
찻잎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찻잎을 우려내는 일반녹차와 달리 투명한 유리로 된 용기에 뜨거운 물을 부은 다음 차를 넣어 탕을 만들어내는 둥팅비뤄춘(洞庭碧螺春)은 은은한 과일 향을 가지고 있다.
전하는 얘기에 따르면 청(清)나라 강의황제(康熙皇帝)가 수저우(苏州)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이때 백성들 사이에서 ‘사람을 놀라게 하는 향을 가진 차(吓煞人香)’로 불리는 둥팅차(洞庭茶)를 마시게 되었다. 강희황제(康熙皇帝)는 맛이 깨끗하고 차색이 맑은 향이 폐까지 들어오는 것을 느끼고 크게 기뻐하며 차 이름을 물었고 신하는‘사람을 놀라게 하는 향을 가진 차(吓煞人香)’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에 강의황제(康熙皇帝)는 향긋하고 깨끗한 차의 맛에 비해 이름이 고상하지 않고 부르기 힘들다고 여기고, 스스로 이름을 짓기로 하였다. 차 색이 푸르고 모양이 가늘고 말려있어, 마치 둥글게 말린 소라(碧螺)와 비슷하게 생겼다는 뜻에서 이차를 ‘비뤄춘 (碧螺春)’이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둥팅비뤄춘(洞庭碧螺春)은 송나라때 둥팅산(洞庭山)지역에서 발원한 녹차중 하나로 많은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특히 당(唐)나라시기에는 그 가공법이 문학대가 당루위(唐陆羽)의 차경(茶经)에 기록되면서 많은 지역에 차나무 재배 붐을 일으켰으며 청나라 시기에 이르러 청나라 황제에게 바치는 공물로 지정되었다.
또 민국(民国: 1920년)시기에는 결혼식이나, 환갑잔치와 같은 예식에 쓰이는 차로 상류층 중국인들 사이에 인기가 많았다.
현대에 들어서면서도 둥팅비뤄춘(洞庭碧螺春)의 이런 인기는 계속되었으며 특히 1984년 저술된 ‘중국명차연구(中国名茶研究选集)’에 기록이 되면서 국내외 많은 차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았다.
전하는 얘기에 따르면 당(唐)나라시기 타이후 둥팅산(太湖洞庭山)일대에는 비뤄(碧螺)라는 어여쁜 소녀가 살았다고 한다. 어린 시절에 부모를 여의고 홀로 살아온 이 소녀는 마음씨가 착하고 예쁘며 노래 또한 잘 불렀는데 둥팅후(洞庭湖)에서 고기를 잡아 살아가는 아샹(阿祥)라는 젊은 어부는 매일매일 비뤄(碧螺)소녀의 노래소리를 들으면서 위로를 받곤 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해 봄, 평화롭던 마을에 나쁜 용이 나타나 마을 사람들에게 자신을 위해 사당을 짓고 해마다 소녀를 제물로 바치라고 했다. 이 소식을 들은 아샹(阿祥)은 7일동안 용과 사투를 벌여 용을 물리쳤고 자신도 심한 부상을 입어 알아 눕게 되었다고 한다.
날로 악화되어 가는 병세에 큰 근심에 싸인 마을사람들은 평소에 아샹(阿祥)이 비뤄(碧螺)가 부르는 노래를 즐겨 들었다는 소문을 듣고 비뤄(碧螺)를 찾아 자초지종을 설명했으며 아샹(阿祥)의 사정을 들은 비뤄(碧螺)는 아샹(阿祥)을 간호했지만 둥팅산(洞庭山)에 차나무에 새순이 돋아나기 시작할 무렵 아샹(阿祥)의 병세는 점점 악화되었다. 이에 비뤄(碧螺)는 크게 슬퍼하며 누워있는 아샹(阿祥)에게 새로 따온 찻잎으로 차를 끓여 소년의 입가에 가져갔는데 녹차의 진한 향기에 소년은 눈을 뜨게 되었으며 그 후 계속되는 비뤄의 간호에 건강을 되찾게 되었다.
하지만 오랜시간동안 아샹(阿祥)의 병간호로 병들게 된 비뤄(碧螺)는 결국 죽게 되었고 아샹(阿祥) 슬퍼하며 마을에 있는 둥팅산(洞庭山) 꼭대기에 묻어 주고 그옆에서 살면서 차나무 재배를 시작했다. 해마다 봄이 되면 비뤄(碧螺)가 자신에게 주었던 차를 생각하며 찻잎을 따서 차를 만들었고 후세 사람들은 이 차를 비뤄춘(碧螺春)이라 불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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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음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