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四川) 펑두(丰都)는 유령도시(鬼城)로 불리는 신비한 도시이다. 고대 중국인들은 죽은 이의 영혼이 심판을 받기 위해 거했던 장소라 여기며 지옥과 천국으로 통하는 최후의 관문으로 생각했다.
구이청차오서우(鬼城抄手)는 궈이청바오몐(鬼城包面)이라고도 불리는데 펑두 일대에서 만든 만두를 말한다. 보통 껍질이 얇고 안에 소가 두툼히 들어 있으며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것이 특징이다.
차오서우(抄手)는 밀가루로 만든 껍질에 어떤 재료를 넣어 만드냐에 따라서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데 그 중 돼지고기를 넣은 주러우차오서우(猪肉抄手), 소고기로 만든 니우러우차오서우(牛肉炒手), 닭고기로 만든 지러우차오서우(鸡肉炒手), 양러우차오서우(羊肉炒手)가 가장 유명하다.
펑두(丰都)일대에는 ‘차오서우를 먹다 죽어도 여한이 없다(吃了抄手不要命)’는 말이 있는데 이와 관련된 재미있는 유래가 있다.
1941년, 전쟁으로 많은 외지인들이 피난차 펑두에 모여들었다고 한다.
어느날 한 외지인이 마이디샹(麦地香)라는 음식점에 들려 점심을 먹게 되었는데 그는 간단히 끼니를 때울 생각으로 차오서우(抄手)와 샤오몐(小面)을 시켜 음식을 맛보기 시작하였는데 처음 먹어보는 차오서우 맛에 반해 4인분을 더 추가했다.
손님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던 주인은 추가로 다른 음식은 필요한 것이 없는지 묻는 과정에서지방 사투리로 “츠완차오서우 요부요밍(吃完抄手 要不要命)”이라 말했는데 여기서 밍(命)은 펑두지역의 사투리로 면(面)을 이르는 말이었다. 따라서 이 말은 차오서우를 먹고 면은 더 필요없으십니까?라는 뜻 이었다.
이를 알리 없던 외지인은 주인의 말을 “차오서우를 먹고 나서 살기를 원하나?”라는 협박으로 오해하고 음식점을 빠져 나와 도망을 치기 시작했고 주인은 공짜 밥을 먹고 도망가는 것이라는 생각에 뒤를 쫓기 시작했다.
그렇게 반나절 실랑이 끝에 서로가 사투리 때문에 생긴 해프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둘은 화해를 했다. 그 일 이후 이곳 사람들 사이에서는“츠완차오서우 부요밍(吃完抄手 不要命)”말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구이청차오서우(鬼城抄手)는 돼지고기, 양고기, 소고기를 재료로 하고 이 위에 계란을 풀어 넣고 소금과 간장으로 간을 해 만든 소를 밀가루로 만든 껍질로 싸서 물에 살짝 데쳐낸 다음 그 위에 버섯, 바지락 등을 넣고 끓여낸 국물을 부으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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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음식] 
